국내 건설 산업의 수익성이 10년 만에 0%대로 추락했다.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업계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장기 침체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종합건설사와 중견사 중심의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건설 체인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 순이익률, 왜 0%대로 추락했나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외감기업의 순이익률은 0.8%로 집계됐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0%대를 기록한 수치다. 종합건설의 부진도 두드러진다. 종합건설사 순이익률은 0.5% → -0.2%로 적자로 전환됐으며, 중견기업 역시 0.0% → -0.4%로 뚜렷한 역성장을 보였다.
수익성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현금 흐름과 차입 구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단순한 나쁜 분기 실적이 아니라, 구조적 침체의 시작”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계기업 급증… 3년 연속 적자 기업 22.6%
보고서에서 특히 심각한 지표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이 44.2%까지 올라갔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 못하는 기업이 업계 절반 가까이 된다는 의미다.
3년 이상 이 상태가 이어진 ‘한계기업’도 22.6%로 집계됐다. 한계기업 비중은 지역별로 크게 차이 났는데:
- 영남권: 27.4%
- 강원·제주: 18.0%, 1년 새 11.9%p 증가
- 경기·인천: 21.5%, 3.6%p 증가
즉, 이미 침체된 지방 건설경기가 수도권까지 번지고 있다는 신호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
① 공사비 상승이 누적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공사원가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자재비·인건비·안전관리 비용 등 ‘필수 비용’은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② 고금리 구조가 건설업을 직격
기준금리는 완만히 내려가고 있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조달금리는 여전히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건설기업들의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즉 “매출은 그대로인데 비용만 계속 올라가는” 전형적인 적자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③ 부채 구조가 더 취약해졌다
부채비율이 낮아졌음에도 이자 부담이 늘었다는 점은 채무 구조가 고금리에 민감하며 현금흐름 회복 능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 나타나는 실제 파장
수익성 악화는 단순히 기업 실적의 문제가 아니다. 그 여파는 하도급·노무·주거시장까지 전방위로 확산된다.
- 하도급 대금 지급 지연
- 현장 근로자 임금 체불 증가
- 신규 공사 축소 → 지방 일자리 감소
- 분양·착공 지연으로 인한 공급 위축
업계 내부에서는 이미 “연쇄 위험이 본격화되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필요한 대응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대책을 단기·중장기로 나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적으로는
- 건설사의 유동성 공급
- 적정 공사원가 반영
- 공공사업 조기 발주
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장기적으로는
- 기술 중심의 산업 전환
- 해외 시장 다변화
- 민간 투자 환경 개선
같은 구조적 개선책이 요구된다.
단기 처리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과거 PF·공사비 상승·고금리·주택경기 둔화가 한꺼번에 겹친 구조적 위기이기 때문이다.
✔ 두부생각
건설업 위기는 보통 “건설사 부도 위험” 정도로 단순하게 해석되지만, 실제 문제는 전국 공급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는 것에 가깝다. 순이익률이 0%대로 추락했다는 것은 “사업을 더 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공사비·금리·시장 위축이라는 3중 압박이 계속되는 한 건설경기는 단기간 회복되기 어렵다. 이는 곧 입주 지연·착공 감소·분양 축소로 이어지고, 결국 주택시장에도 공급 부족 압력을 다시 가하게 된다. 지금 필요한 건 규제 강화가 아니라 건설업 회복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과 시장 신뢰 회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