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연구소 ‘홈두부’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본청약 접수를 마친 3기 신도시 주요 단지(남양주왕숙2 A-1·A-3블록, 고양창릉 S-1블록)의 청약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본청약 지연과 분양가 상승 여파로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도권 공급 부족 속에서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신규 청약 수요가 유입되면서, 본청약 최종 성적은 고경쟁률을 기록했다.
“기다리다 지쳤다”… 사전청약 당첨자 4명 중 1명 이상 계약 포기
가장 높은 이탈률을 기록한 곳은 고양창릉 S-1블록(우미 린 그레니티)으로, 사전청약 배정 물량 362세대 중 실제 본청약 접수자는 212명에 그쳤다. 당첨자의 41.4%(150세대)가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남양주왕숙2 A-1블록(왕숙 아테라)과 A-3블록 역시 사전청약 당첨자 이탈률이 각각 28.6%(180세대), 25.7%(143세대)에 달해 당첨자 4명 중 1명 이상이 청약을 철회했다.
최초 당첨자들이 지위를 포기한 배경으로는 늘어난 대기 기간과 분양가 변동이 꼽힌다. 남양주왕숙2 A-1·A-3블록의 경우 당초 예정되었던 본청약 시기는 2024년 9월이었으나, 실제 본청약이 2026년 5월에 진행되며 일정이 20개월이나 지연됐다. 대기 기간이 늘어난 만큼 분양가 부담도 커졌다. 전용 84A㎡ 기준 확정 분양가는 남양주왕숙2 A-3블록이 7억 3,245만 원으로 사전청약 추정가 대비 1억 6,915만 원(30.0%) 올랐고, A-1블록은 6억 9,363만 원으로 1억 3,248만 원(23.6%) 상승했다. 지연 기간이 2개월에 불과했던 고양창릉 S-1블록 역시 확정 분양가가 7억 8,340만 원으로 고지되며 사전청약 당시보다 1억 4,161만 원(22.1%) 올랐다. 자금 조달 부담을 이기지 못한 이탈자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공급 문턱 넓어지자 무주택자 대거 진입… 최고 경쟁률 433대 1 기록
분양가가 올랐음에도 주변 민간 아파트 대비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에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본청약에 대거 몰렸다. 남양주왕숙2 A-3블록 일반공급 전체 평균 경쟁률은 126.8대 1(163세대 모집에 2만 671명 접수)에 달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59A㎡ 타입이 433대 1이라는 기록적인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사전청약 이탈자들이 남긴 잔여 물량은 신규 진입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당초 일반공급 배정 물량이 단 43세대에 불과했던 남양주왕숙2 A-1블록은 이탈자가 반영되면서 최종 확정 물량이 223세대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이렇게 공급 문턱이 넓어지자 일반공급에만 2만 3,525명이 몰려들며 105.5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돌파했다. 고양창릉 S-1블록 역시 61.2대 1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신혼·생초·신생아 특공 ‘바늘구멍’… “이탈 물량 늘어나는 주택형 공략해야”
특히 가점이 낮은 3040 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특별공급 시장 청약 경쟁도 치열했다. 남양주왕숙2 A-3블록 특별공급은 단 61세대 모집에 1만 1,6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만 191.2대 1에 달했다. 이 중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509대 1, ‘생애최초’는 386.5대 1, ‘신생아 특별공급’ 역시 184.8대 1을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의 공공분양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홈두부 연구소장은 “수도권 공급 가뭄 속에서 민간분양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한 실수요층이 공공분양에 청약 통장을 던지고 있다”며, “향후 남은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저가점 무주택자들은 사전청약 당첨자 이탈로 인해 일반공급 물량이 대거 늘어나는 주택형을 찾아 공략하는 실리적인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