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집값 총액이 처음으로 7,7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집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집에 묶여 있었다.
우리나라 집값 총액 1년 만에 571조원 늘어
2025년 말 기준 우리나라 주택 시가총액은 7,710조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국민 대차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1년 전보다 571조원(8.0%) 증가한 규모다. 증가율도 2024년 3.9%에서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토지 가치도 함께 올랐다. 전국 토지 시가총액은 1경2,660조원으로 전년보다 554조원(4.6%) 증가했다. 특히 주택이 들어선 땅의 가치는 10.9% 상승했다.

출처: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
집을 많이 지어서가 아니라 집값이 오른 것
눈에 띄는 점은 자산이 늘어난 이유다.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531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새 건물을 많이 짓거나 토지를 새로 확보해서 늘어난 것이 아니었다. 기존 집값과 땅값이 오르면서 자산 가치가 커진 영향이 컸다. 특히 토지 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자산 가치만 454조원에 달했다. 비금융자산의 가격 상승 효과도 257조원에서 610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부진했다. 실제 새로 늘어난 비금융자산 규모는 190조원에서 159조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집값 상승은 사실상 수도권이 만들어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강해졌다. 전국 주택 시가총액 가운데 서울·경기·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4%를 기록했다. 1년 전 68.6%보다 더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경기는 6.3%, 세종은 5.0%였다.
특히 지난해 전국 주택 시가총액 증가율 8.0% 가운데 수도권이 차지한 기여도는 92.8%에 달했다. 전국 집값이 함께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승분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한국 자산 대부분은 여전히 부동산
우리나라 실물자산도 대부분 부동산에 집중돼 있었다. 전체 비금융자산은 2경3,291조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건설자산이 32.9%, 토지자산이 54.4%를 차지했다. 건물과 토지를 합치면 전체 비금융자산의 87.3%가 부동산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국가 자산 규모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4,200조원으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4%(7,163조원). 국민이 보유한 자산 두 개 가운데 하나가 집인 셈이다. 경제활동별 자산 규모를 봐도 서비스업에서는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자산 증가가 이어졌다.

출처: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
두부생각
이번 통계는 집을 많이 지어서 자산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집값이 올라 자산이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자산 격차도 더 벌어졌다. 한국 경제에서 부동산, 특히 수도권 집값의 영향력이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