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실제 체감 경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금리 부담은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더 커졌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8로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장기 평균인 100을 웃돌며 전반적인 경제 심리는 비교적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았다.
경제 심리는 좋아졌지만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
전체적인 경제 심리는 소폭 개선됐지만 현재 생활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나빠졌다. 현재 살림살이에 대한 평가는 93으로 전월보다 하락했고, 현재 경기에 대한 판단도 86에서 84로 낮아졌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92로 지난달과 같았다. 소비자들이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단기간에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저축 여력에 대한 전망도 낮아지면서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봤다
물가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149를 기록했고,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응답도 126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동안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은 2.7%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3.0%로 변함이 없었다. 앞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는 석유류뿐 아니라 농축수산물과 공공요금이 함께 꼽혔다. 농축수산물을 선택한 비중은 34.1%, 공공요금은 33.6%로 나타났다.
집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커졌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한 달 사이 120에서 127로 크게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향후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을 이전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앞으로 주거비 지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도 106으로 나타나 집값뿐 아니라 실제 주거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았다. 가계부채 전망도 소폭 상승하면서 대출 부담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공사비 상승에 분양가 인상 압력도 커져
주택 공급 비용도 계속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의 기본형건축비를 비정기 인상했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고강도 철근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약 18.6% 상승한 데 따른 조치다. 기본형건축비는 기존 ㎡당 222만원에서 223만7,000원으로 0.77% 올랐으며, 15일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기본형건축비는 분양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인 만큼 앞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회복 기대는 있지만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는 장기 평균을 웃돌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졌고,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디게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물가와 금리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와 주거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경기 회복이 급격하게 나타나기보다는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부생각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제 심리와 현실의 온도 차이다. 경제 심리는 좋아졌지만 살림살이는 오히려 나빠졌고, 물가와 금리 부담도 여전히 높았다. 숫자만 보면 회복이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아직 다르다. 특히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더 커졌고,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도, 전세를 구하는 사람도 주거비 부담이 쉽게 줄어들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소비심리가 살아났다는 지표만으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