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시장 통계를 보면 지방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11월 셋째 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소폭이지만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 흐름을 멈췄다. 지방 집값이 마지막으로 상승 전환했던 시점이 2023년 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년 만의 반등이다.
이 반등은 특정 지역의 단발적 움직임이 아니라 여러 광역시·지방 거점에서 동시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본 문서에 사용된 통계는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025년 11월 3주차)’ 및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2025년 11월 다운로드 기준) 자료를 기반으로 재구성함.
울산과 전주가 주도한 상승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오름세를 나타낸 곳은 울산이다. 조선·자동차 산업의 호황으로 지역 내 고용과 소득이 안정되면서 매수 심리가 강하게 회복된 것이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울산 남구의 주요 신축 단지들은 연달아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전용 80~90㎡대에서도 실거래가가 상승했고, 일부 단지는 두 달 사이 수천만 원 이상 가격이 오르면서 상징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전북 전주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최근 주간 기준 상승률이 수도권 핵심 지역을 웃돌 정도로 강하다. 이 흐름의 가장 큰 배경은 공급 감소다. 전주는 최근 몇 년간 신규 입주 물량이 급격하게 줄었고, 특히 신축 대단지 공급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희소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때문에 전주 내 대표적인 신축 단지들은 잇달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입주한 단지뿐 아니라 내년 입주 예정 단지의 분양권 가격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셋값도 동반 상승… 세종이 가장 빠르다
매매가격 상승의 또 다른 배경에는 전셋값 상승이 있다. 지방 전셋값은 최근 주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세종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최근 몇 주 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세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상승 폭은 소폭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지방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격이 뒤따르는 구조가 지방 시장에서도 다시 나타나는 중이다. 신규 입주가 줄고 주변 지역 이동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선행 지표처럼 움직이고 있다.
상승세는 이어질까
지방 시장의 상승 흐름을 두고 전망은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전세 상승과 신축 부족이 맞물려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여러 지역에서 수급 불균형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연말까지는 완만한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장기적인 흐름에 대해선 신중론이 강해지고 있다.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인구·수요 기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수요만으로 가격 상승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는 지방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려면 취득세 중과 완화나 양도세 감면 같은 정책적 유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구조에서는 단기 반등 후 다시 안정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두부생각
지방 집값 상승은 단기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겹친 결과다. 신축 부족, 전세 상승, 지역 산업 회복이 결합되면서 가격을 밀어 올렸지만, 이를 장기 흐름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방은 수요 기반이 작아 작은 변화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 상승을 추격하기보다 지역별 수급 구조를 더 세밀하게 보는 것이 안전한 접근이다.

